인문학이 위기라는 이야기는 2000년대 이후 항상 나왔지만, AI 시대에 진입하게 되면서 인문학 무용론까지 나오는 거 같습니다.
텍스트를 만드는 ChatGPT, 그림을 만드는 미드저니 등의 생성형 AI는 새로운 것, 즉 창조를 할 수 있을까요? 창조와 변형은 얼마나 다를까요?
현재까지 생성형 AI가 산출해내는 결과물은 선학습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사용자의 입력에 맞게 반응한 결과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정보를 조합하거나 변형한 것에 불과합니다. 너무나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조합을 하기 때문에 새롭게 보일 뿐입니다. AI의 결과물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을 뿐 창조가 아닙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이지만, AI는 엄청난 조합을 통해 수없이 많은 모방을 인간에게 보여줄 뿐입니다. 그 모방이 인간에게 익숙하지 않을 때 창조처럼 보이는 것 뿐입니다.
사람도 역시 모방을 합니다. 이 때 모방은 창조를 위한 모방이며, 결국 창조는 모방 + α 가 될 것입니다. 이 α 가 AI 홍수 속에서 인간의 존재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이며, α를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인문학이 필요합니다. 인문학은 인간에게 α를 추가하여 창조를 할 수 있는 사고력과 관점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인문학은 더욱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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